꿍꿍스 일상생활 기록기/아빠되기 프로젝트

[임신 6주차의 기록]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아빠의 임신 기록기

꿍꿍스 2019. 10. 2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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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6주차. 와이프의 입덧이 갈수록 심해진다. 

물만 마시면 토하는 토덧까지는 아닌데, 이게 정말 심해질까봐 걱정이다.

와이프도 이제 일도 그만두었다. 조금은 더 하고 싶기도 한것 같은데.. 먹지도 못하는데 일하다가 탈날까봐 그만두는게 나도 맞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아이의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해서 산부인과에 찾아갔다. 

우리가 9시 진료라 첫 예약인데, 산부인과 주치의가 20분이나 늦게왔다. 처음에는 조금 짜증난 감이 있었지만, 와이프를 봐주기에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긴장반으로 튼뜬이가 잘크고 있을까하는 생각에 걱정되기도 했다. 

드디어 초음파로 튼뜬이를 마주하게 되었다. 처음에 아기집 크기를 보여줄 때 아기집이 2배나 커졌다. 그래서 그런지 와이프가 배가 많이 아파하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조금은 튼뜬이가 엄마를 덜 아프게 해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한편으로 같이 들었다. 

 

그리고 마주하게된 심장소리(2분 15초)

 

 

심장이 쿵쾅쿵쾅 잘뛰고 있었다. 참 신가하기도 했다. 이렇게 잘 자만줬으면 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 

그리고 옆에서 심장소리를 지켜보는 와이프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을 했다. 입덧이 심하면서 먹지도 못하는데 튼뜬이를 위해서 먹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존경하고 싶은 모습이었다. 

 

초음파 검사후 의사와 싸울뻔 했지만(의사가 늦게와서 바쁜지 질문을 하나만 하라고하는게 말도 안되서 내가 억지로 다 질문했다. 무엇보다도 와이프가 가장중요하기에.. ) 우여곡절 끝에 와이프가 링겔하나 맞기로 했다. 

 

링겔은 비타민제 같은거라고 하는데 우리는 분만실 침대에서 링겔을 맞게 되었다. 

(왜 사진이 안돌아가지..)

 

링겔을 맞으면서 좀 괜찮아지면 좋으련만 했지만.. 와이프에게는 그렇게 썩 나아지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내가 입덧약 먹자고 하니까. 튼뜬이 한테 피해간다고 억지로 계속먹는 와이프의 모습이 정말 감동스러웠다. 

 

임신 6주차는 애기 심장이랑 간이 만들어진다면서. 추운데도 최대한 참고 견디는 모습이 안쓰럽기도했다. 그냥 나는 남편으로써 아파하는 모습에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는게 정말 아쉬웠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집안일하고 과일 잘 챙겨주고, 쓰레기 잘 버려주고, 틈틈히 환기시켜주고 그런 노력들만이 옆에서 해줄 수 있는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만약 지금 시즌에 바뻤다면 그것도 신경 못써줄 수도 있지만 지금은 다행이 그정도 여유는 있는 곳에 근무해서 참 감사했다. 

 

이제는 모든 것이 감사하는 것 같다. 아직은 내가 성숙하지 못해 와이프의 감정기복에 잘 대응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튼뜬이에게 물려줄거는 좋은 몸하나 밖에 없다며 입덧에 고생하는 와이프의 모습을 먼 미래에 과연 튼뜬이가 알지는 모르지만, 나도 몰랐듯이 튼뜬이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이가 있어야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는 말이 절로 실감나는 것 같다. 

 

힘들어하지만 잘 이겨내주는 와이프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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